그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 자신의 헤지펀드인 듀케인 캐피탈(Duquesne Capital)을 운영하며 연평균 30% 이상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연간 손실을 내지 않았던 전설적인 투자가입니다. 그런 그가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alantir, PLTR)를 전량 매도하고, 그 자금으로 이스라엘 기반의 다국적 제약사인 테바(Teva Pharmaceutical, TEVA)의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이 과감한 포트폴리오 전환의 배경에는 단순히 주식 교체를 넘어, 드러켄밀러가 추구하는 거시적인 투자 철학과 종목의 본질적 가치를 읽는 통찰력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가 왜 팔란티어를 떠나 테바로 향했는지, 그리고 이 선택이 우리에게 어떤 투자 시사점을 주는지 면밀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1. 팔란티어 매도: 거시 경제 흐름과 가치 평가의 문제
유튜브 스크립트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드러켄밀러가 팔란티어를 매도한 것은 단순히 수익 실현을 위함만은 아닙니다. 2024년 들어 팔란티어는 AI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드러켄밀러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대비 지나치게 높아진 주가, 즉 과도한 밸류에이션(Valuation)에 주목했습니다.
전문 용어 해설: 밸류에이션(Valuation)
- 쉽게 말해: 기업의 현재 주가가 적정한지, 혹은 너무 비싸거나 싼지를 평가하는 과정입니다. 기업의 자산, 수익,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산출하고, 이를 시장가치(주가)와 비교합니다.
드러켄밀러는 인공지능이 장기적인 승자가 될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단기적으로 과도한 기대를 받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과거 기술주 거품 시기에도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되는 종목들을 매도한 이력이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급격한 주가 상승은 기업의 가치와 시장의 기대 사이의 간극을 벌렸고, 이는 드러켄밀러에게는 '전략적 매도'의 명분이 되었습니다.
2. 테바(Teva) 매수: 법적 불확실성 해소와 저평가된 가치
드러켄밀러의 다음 선택지는 바로 테바였습니다. 테바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네릭(Generic, 복제약) 의약품 제조사로, 지난 10년간 여러 위기를 겪으며 주가가 고점 대비 70% 이상 급락했습니다. 이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오피오이드 위기(Opioid Crisis)'와 관련된 대규모 소송이었습니다.
전문 용어 해설: 제네릭 의약품(Generic Drug)
- 쉽게 말해: 특허 기간이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다른 제약사들이 만들어 판매하는 약입니다. 오리지널 약과 동일한 유효성분과 효과를 가지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다.
2023년, 테바는 미국 48개 주와 합의하며 약 6조 원(약 43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오피오이드 소송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합의는 테바의 재정적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하며, 장기간 회사를 짓눌러왔던 '법적 리스크'라는 무거운 짐을 덜어냈습니다.
드러켄밀러는 바로 이 시점을 중요한 투자 기회로 포착했습니다. 그는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기업이 재평가받을 수 있는 잠재력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드러켄밀러의 투자 철학 중 하나인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 전략과 일치합니다.
참고 자료 및 출처:
- 테바 제약 오피오이드 소송 합의: Teva Pharmaceutical 공식 보도 자료 (2023년 1월 9일, "Teva Announces Nationwide Opioids Settlement to Move Forward After Receiving Broad Support from States")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3. 테바의 성장 모멘텀: 신약 포트폴리오와 수익성 개선
법적 리스크 해소와 함께 테바의 본업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드러켄밀러의 투자 결정에 중요한 근거가 되었습니다. 테바는 복제약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혁신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성장 동력 ①: 혁신 신약 (Austedo, Ajovy)
- 오스테도(Austedo): 지연성 운동 장애(Tardive Dyskinesia) 치료제로, 2024년 연간 매출이 16억 달러를 초과하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 아조비(Ajovy): 편두통 치료제로, 2024년 연간 글로벌 매출이 5억 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성장 동력 ②: 블록버스터 신약 후보 (Oliz)
- 테바는 2026년 조현병 및 양극성 장애 치료제인 올리자(Oliz)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약물은 기존 약물의 단점을 보완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출시 전부터 시장의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올리자는 '블록버스터(Blockbuster)' 신약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전문 용어 해설: 블록버스터 신약(Blockbuster Drug)
- 쉽게 말해: 연간 매출액이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 이상인 의약품을 지칭합니다.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며 회사의 성장을 주도하는 '대박 상품'을 의미합니다.
참고 자료 및 출처:
- 오스테도 및 아조비 매출: 테바 제약의 2024년 연간 재무 보고서 ("Teva Delivers Second Consecutive Year of Growth; Announces Strong Financial Results in Fourth Quarter and Full Year 2024")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 올리자(Oliz) 개발 계획: 테바 제약의 파이프라인 및 임상 시험 정보에 기반하며, 메디셀(Medincell)과의 공동 개발 소식 등을 통해 2025년 중 규제 당국에 허가 신청(NDA)을 제출할 계획임이 확인되었습니다.
4.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시장 평균 대비 낮은 P/E 비율
드러켄밀러가 테바에 주목한 또 다른 핵심 요인은 바로 '낮은 밸류에이션'입니다. 이는 주가가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테바의 주가 수익 비율(P/E Ratio): 현재 테바의 주가수익비율(P/E ratio)은 2025년 추정치를 기준으로 약 7.63배 수준입니다.
- S&P 500의 평균 주가 수익 비율: 반면,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 500의 평균 P/E 비율은 보통 20배에서 30배 내외로 평가됩니다.
전문 용어 해설: 주가수익비율(Price-to-Earnings Ratio, P/E ratio)
- 쉽게 말해: 주가가 기업의 주당 순이익(EPS)에 비해 몇 배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P/E 비율이 10이라면, 주가가 주당 순이익의 10배라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P/E 비율이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해석합니다.
테바의 P/E 비율은 시장 평균 대비 현저히 낮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테바의 잠재적 성장력을 아직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법적 리스크 해소와 신약 성장이 맞물리면서, 테바의 밸류에이션이 시장 평균 수준으로 회귀한다면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습니다.
참고 자료 및 출처:
- 테바 P/E 비율: 나스닥(Nasdaq) 및 매크로트렌드(Macrotrends) 등의 금융 데이터 제공 사이트를 통해 2025년 추정 P/E 비율이 7배 내외로 형성되어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 S&P 500 평균 P/E 비율: 금융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S&P 500의 역사적 평균 P/E 비율은 약 16배 수준이며, 최근 시장의 고평가로 인해 20배 이상에서 거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론: 드러켄밀러의 투자에서 배우는 통찰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팔란티어 매도와 테바 매수 전략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단순한 이동을 넘어섭니다. 이는 거시 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내는 그의 혜안을 보여줍니다. 과도하게 기대가 반영된 종목을 떠나, 법적 불확실성이라는 짐을 덜어내고 본업의 성장 동력을 되찾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그의 투자 철학을 명확히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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