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장 조정의 본질: '고평가 경고'와 침묵한 공포 지수 (VIX)
[파월 고평가 경고, 뉴욕 증시 하락, VIX 공포 지수]
2025년 9월 25일 뉴욕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잔향을 남기며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증시가 상당히 고평가된 것 같다"고 언급한 것은 이미 시장에 만연했던 주가 고점 인식에 불을 지피는 촉매제가 되었으며, 다우, S&P 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이는 투자 심리에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했으나, 이번 조정 장세에서 특이한 현상 하나가 포착되었습니다. 바로 VIX 공포 지수의 하락입니다.
📌 주식 전문 용어 해설: VIX 공포 지수 (Volatility Index) VIX 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산출되며, S&P 500 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의 예상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시장의 불안 심리를 나타내기 때문에 흔히 '공포 지수'로 불리며, 일반적으로 주가가 급락할 때 VIX는 급등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번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VIX 지수(16.18 기록)가 오히려 2.76% 하락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이는 이번 하락이 ‘예상된 과열 조정’ 성격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새로운 충격(Shock)이라기보다는 시장이 이미 인지하고 있던 ‘고평가 논란’에 대한 재확인(Confirmation)이었습니다. 즉, 투자자들은 이미 주가 하락 위험에 대비해 **풋옵션 헷지(Hedge, 위험 회피)**를 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미 보험을 들어놓은 상황에서는 주가가 밀려도 추가적인 불안 심리가 크게 번지지 않아 VIX는 상승하지 않고 오히려 하락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시장이 근본적인 악재에 따른 급락보다는, 과열에 따른 건전한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근거 및 출처]
- 2025년 9월 25일 뉴욕 증시 브리핑 스크립트.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증시 고평가' 발언(2025년 9월 23일) 직후 뉴욕 증시 주요 지수 하락 현상 (매일경제, 연합뉴스 등 2025년 9월 24일 보도).
2. AI 거품론 재점화와 '내부 순환 구조'의 위험
[AI 거품론, 엔비디아, 오픈AI, 내부 순환 구조, 빅테크 혼조세]
최근 뉴욕 증시 약세의 또 다른 핵심 동인은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에 대한 ‘거품론’ 의구심입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체결한 1천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공급 계약이 실상은 '내부 순환 구조'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전날에 이어 0.82% 추가 하락하며 계약 발표 후 폭등했던 주가를 상당 부분 반납했습니다. 이와 함께 AI 강자인 오라클도 이틀 연속 하락했으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실적 및 전망에 대한 투자자 불만족으로 2.82% 하락하는 등 AI 관련 투자 심리가 불안정함을 드러냈습니다.
📌 주식 전문 용어 해설: 내부 순환 구조 (Circular Structure) 내부 순환 구조란 AI 업계가 서로의 수요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칩 제조업체(엔비디아)가 AI 서비스 기업(오픈AI)에 자금을 투자하거나 벤더 파이낸싱을 제공하고, 이 AI 기업은 그 자금으로 다시 칩 제조업체의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는 형태입니다. 이는 외부의 실제 소비자 수요가 아닌, 내부 거래와 과열 기대에 의해서만 성장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일 위험이 있습니다. 실질적인 외부 시장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이러한 구조는 거품이 꺼질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회의론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근거 및 출처]
- 2025년 9월 25일 뉴욕 증시 브리핑 스크립트.
- 엔비디아-오픈AI 1,000억 달러 계약 관련 '순환 거래' 우려 및 AI 버블 재점화 보도 (연합뉴스, 더퍼블릭 등 2025년 9월 24일~25일 보도).
3. 인텔의 반등: 협력과 파운드리 전쟁
[인텔 급등, 애플-인텔, 엔비디아 투자, 파운드리 산업]
혼조세 속에서 인텔은 애플의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 요청 보도에 힘입어 6.4%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보도는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협력하기로 한 데 이은 것입니다.
이러한 협력 소식은 인텔에게 큰 호재입니다. 인텔은 과거 경쟁사 AMD가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동안 기술 개발에 안주하며 A급 고객이었던 애플을 놓치고 자사 칩(애플 실리콘) 전환을 초래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습니다.
인텔이 경쟁자 없는 상황에서 14나노 공정**을 수년 동안 재활용하면서 기술 혁신을 멈추자, 효율성을 중시하는 애플은 독자적인 칩 설계로 전환했습니다. 이는 인텔 몰락의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인텔은 미국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 주요 기업과의 투자 제휴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 주식 전문 용어 해설: 파운드리 (Foundry) 파운드리는 반도체 위탁 생산 전문 기업을 뜻합니다. 설계(팹리스)는 하지 않고, 다른 회사의 설계를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주력으로 합니다. 인텔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IDM)이었으나, 최근 파운드리 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텔이 CPU 설계 부문에서는 여전히 선두 주자이지만, 7나노 이하의 최첨단 파운드리 산업에서는 대만의 TSMC나 삼성전자를 따라잡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텔의 급등은 시장의 기대와 정부의 지원이 반영된 결과이지만, 궁극적인 성패는 초미세 공정 기술력 확보에 달려 있습니다.
[근거 및 출처]
- 2025년 9월 25일 뉴욕 증시 브리핑 스크립트.
- 인텔의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투자 및 협력 소식 (2025년 9월 마켓인 보도).
- 인텔의 14나노 공정 장기 사용 및 애플과의 계약 해지 사례 (산업 분석 자료).
4. 거시 경제 동향: 연준의 신중론과 주택 시장의 반전
[연준 금리 인하 신중론, 오스탄 골스비, 신규 주택 판매 호조]
이날 시장 투심을 짓누른 또 다른 요인은 연준 이사들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제한' 발언이었습니다. 오스탄 골스비 시카고 연방 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으며,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섣부른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의 연내 추가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경제 지표도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신규 단독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0.5% 늘어나 22년 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블룸버그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수준입니다.
주택 시장의 이러한 호조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경기 침체(Recession)를 피할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합니다.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회복된다면 전체 경제 성장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근거 및 출처]
- 2025년 9월 25일 뉴욕 증시 브리핑 스크립트.
- 오스탄 골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인플레이션 및 고용 시장 관련 발언 (뉴스1 등 2025년 9월 24일 보도).
- 미국 상무부 발표 8월 신규 단독 주택 판매 지표.
5. 투자가의 조언: 장기적인 구조적 성장에 집중하라
현재 시장은 고평가 논란, AI 거품 우려 등 단기적인 불확실성 요인에 의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럴 때일수록 **'투자의 기본 원칙'**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단기적인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미국 경제와 기업들이 가진 구조적인 성장 흐름을 바라보는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월 의장의 경고나 AI 내부 순환 구조 논란은 단기적인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견실한 성장을 이룰 기업을 선별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AI 산업은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그 기술적 혁신의 방향성 자체는 유효합니다. 투자자들은 거품 논란이 있는 기업보다는, 실질적인 외부 소비자 수요를 창출하며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가진 기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참고 자료]
-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PC(개인 소비 지출) 물가 지표는 9월 26일(내일) 발표될 예정이며, 시장은 전월 대비 둔화(0.2% 상승 예상)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표 발표 후 시장 반응을 주시해야 합니다.
- 금리 인하 전망: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연준 위원들의 신중론으로 인해 그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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